백일의 의미, 백일잔치의 의미, 왜 백일을 축하할까

아기의 돌이 다가오는데 뜬금없이 백일에 대해서 써 보았다.  돌이 지나가면 더 못 쓸 것 같아서였다.  검색을 해 보면서 백일의 숨겨진 의미를 알게 되어 괜히 뿌듯해졌다.

우리가 백일을 기념하는 이유는:

- 영아 사망율이 높았던 시대 백일까지 살아낸 아기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,

- 태어난 지 백일이 되는 날이, 아기가 생명을 시작한 때부터 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서이다. (보통 임신은 280일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생리주기에 맞춘 계산이고 실제 아기가 ‘잉태’되는 날로부터는 대략 265일이다.  그래서 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면 아기는 생겨난 때로부터 365일을 살아낸 것)

- 숫자 100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또한 아기의 백일을 기리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.  우리 전통에서 숫자 백은 완전과 성숙함을 상징한다.  엄마 뱃속을 떠나 세상으로 나온 100일이 되는 즈음에는 아기는 눈부신 성장을 한다.  고개도 어느 정도 가눌 수 있고 낮과 밤도 구별하기도 해서 (‘백일의 기적’^^) 신생아를 벗어날 수 있는 성숙함을 보이기 때문이다.

두 번째 이유가 무엇보다 의미심장한 것은 우리 문화에서 엄마 뱃속의 아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람으로 인정된다는 것이다.  이 곳 미국에서는 0이라는 숫자를 써 가며 아기의 나이를 세아린다.  아기가 태어나면서 한 살이 되는 우리식 나이 세아리기가 그래서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.

** 개인적으로 백일은 내겐 참 소중한 날이다.  지난하게 어렵게 생활을 꾸리던 우리 부모님은 나의 돌을 기리지 못 했다.  태어나서 첫 몇 해 동안은 나의 이 백일사진이 유일한 사진이다.  그래서 내게는 어린아기 시절 내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사진이다.  (별로 읽어낼 거라고는 없지만서도…)

** 소중한 나의 아기를 위해서도 백일상을 차리지 못 해 마음이 아팠는데, 다행이 한국에서 동생이 방문해주어 백일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었다.  척척 일을 해 나가는 추진력에다가 인테리어 솜씨까지 더해서 집에서 반스튜디오(!)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.  (혼자만의 착각일까?ㅋㅋ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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